〃느낌가는 공감 백배

자살

적월지향 2006. 7. 11. 15:21

 

 

 

 

 


눈을 깜박이는 것마저
숨을 쉬는 것마저
힘들 때가 있었다
때로 저무는 시간을 바라보고 앉아
자살을 꿈꾸곤 했다

한때는 내가 나를 버리는 것이
내가 남을 버리는 것보다
덜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무가 흙 위에 쓰러지듯
그렇게 쓰러지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아직
당신 앞에
한 그루 나무처럼 서 있다

 

 

 

 

 

 

 

 

-Write  류시화 <자살>

-Picture  크빈트 부흐홀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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