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가는 공감 백배

단순하게 조금 느리게

적월지향 2006. 9. 9. 08:23

 

 

 

 

 

지금의 나, 오늘 이 자리에 서 있는 자신을

바라보면서 묻곤 했습니다.
나는 왜 여기에 와 있나 내가 정말로 원했던 것이

이것이었나 여기까지 오기 위해서 나는 그토록

많은 것을 뒤로 미루고 옆으로 밀어놓고
그도 아니면 훗날 어디선가 만날 것을 약속하며 여기

이자리까지 뛰어왔던 것이 아닌가.. 아니었습니다.
그때마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잊혀진 나를 그리워했습니다.
어쩌면 나를 찾아간다고 믿었던 그 긴 여정은 끊임없이

나로부터 떠나는 나그네 길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더 미룰 것도 없습니다.
더 기다릴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나를 찾아가기로
그것은 무엇보다도 스스로 그토록 하고 싶었던 일,

미루었던 일 그것을 찾아가는 출발이어야 하겠지요.
기다리지 않아도 시간은 강물처럼 흘러오는데..
그런데도 우리는 기다립니다.
비 오고 바람 불고 눈 내리다 개이고 꽃 피던 자리에서

열매가 익어가는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들..
생각하면 눈물 겹습니다.

 

 

 

 

 

 

 

 

-Write  한수산<단순하게 조금 느리게> 中

-Picture Gilad Be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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